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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남식 시인, 두 번째 시집 '사랑은 아무나 하나' 출간

보편적이고 평범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일반적인 깨달음을 이끌어내는 묘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20대부터 시, 콩트 등을 발표 하였고 칼럼이나 논단 등을 꾸준히 연재해 오다 지난 2016년 <한비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함남식 시인이 자연의 풍경에서 인간 마음을 건져 올려 인간의 서정에 대하여 들려준 첫 시집 <단지 사랑할 뿐>에 이어 최근 두 번째 시집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도서출판 뿌리를 통해 출간했다.

이 시집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표제(表題) 시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비롯해 '너를 기다리며', '동백정원', '임종', '염선(艶羨)', '그리움의 다른 해석', '사랑의 미라 만드는 법' 등 총 72편의 시를 담아내고 있다.

함남식 시인은 이 시집에서 '시인의 말'를 통해 "직선이 가지런히 누운 노트를 보거나백지를 보면 자꾸 뭔가 적고 싶어 손이 간질거린다"라며 "깨알 같은 글자들이 노트를 채우는 뿌듯한 날도 귀퉁이에 덩그러니 몇 글자들이 웅크린 날도 있다"고 말했다.

함 시인은 이어 "언젠가 TV에서 눈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혹시, 내가 잠든 사이 함박눈이라도 내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자주 창을 열어보던 날 백지에 채우지 못한 여백들이 눈밭처럼 보였다"라며 "눈밭을 헤매던 연필과 빗속을 무작정 돌아다니던 펜의 흔들림이 길이 되고 말이 된다"라고 말했다.

함 시인은 그러면서 "일상이 시(詩)가 되기도 하지만 그런 일상마저 허구로 쌓이는 날이면 끙끙 앓던 가슴이 글자들에 둘러싸여 흔들렸다"라며 "이제, 내 시어들이 짝을 맞춰 앉더니 겨우 시집 한 권으로 모였다"라고 덧붙였다.

아침 햇살에 화가 납니다
날이 너무 좋아서
당신이 즐거울까 당신만 좋을까

비 오는 날은 화가 납니다
빗소리 좋아하는 당신
우산 속에서 웃을까 당신이 웃을까

눈 내리면 창을 닫아도 화가 납니다
손바닥에서 물이 되는 눈雪 보며
당신이 행복할까 혼자 행복할까

단풍에도 무지개에도
늘 화가 나는 것은 그리움 입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입니다.

- '그리움의 다른 해석' 전문

<사랑은 아무나 하나>로 제2 시집을 펴낸 함남식 시인의 시편 중 하나를 본다.

날씨가 좋아서 화가 나는 작가의 마음이 와 닿는다 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세상의 이치 속에 숨어있다. 사랑이 넘치는 세상에서 사랑 한번 못해본 사람이 많은 아이러니한 세상을 사는 현대인은 정신과 상담자가 많다.

청소년 정신상담센타에는 자신의 유년의 사랑결핍이 현실의 폭력으로 나타나는 청소년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모두 사랑 탓이다. 이러한 시대에 함남식 시인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유행가 가사 같은 문구를 옮겨와 시(詩)를 우리 가까이에 데려다 놓았다.

‘그리움의 다른 해석’을 보면 우리의 현실이 보인다.

어린시절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는 부모에게서 자란 우리들은 남녀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은 이별을 맞게 되는 경우, 화가 남는 것이다.

스스로의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자신을 버린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것은 방어적 생각이다. 버림받기 싫은 것은 누구나 같지만 이별 이후의 당위성을 상대에게 맞추는 사고방식이 문제다.

이 작품에서도 ’화가 난다‘고 되어 있다. 너무 그리워 지친 마음이 오히려 화로 돌출 된 상태이다. 현재 이별을 마주보고 있는 연인, 특히 남자들에게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지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시인의 글은 모두 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모두 시가 되기도 한다. 이별을 겪은 뒤에야 명곡을 만들어 내는 작곡가들과 같다.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우리는 후회를 하지만 계속 나아갈 수밖에 없는 삶이기에 힘들어 한다. 지금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함남식 시인의 시를 읽고 잠시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 권오휘 시인(경북문인협회 회장)의 '추천의 말' 중에서

함남식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의 특징은 ’사랑‘을 노래하는 것 보다 이별 뒤에 오는 외로움을 어떻게 잘 다스리느냐에 있다고 하겠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풋사랑에서 짝사랑에 이르기까지 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어도 우리가 하는 사랑은 쉽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 사랑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랑이야 말로 인간의 숙제인 것이다. 함남식 시인의 이번 시집의 사랑에 관한 짧은 시들은 현실에 묻어둔 모두의 아련한 사랑을 불러내고 미소 짓게 할 것이다. - 강인순 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의 '추천의 말' 중에서

이것은 인생을 살아갈 때 사랑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가정인지 알게 한다.

인간이 자연을 사랑하는 것은 그 속에 숨은 진리를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랑에 목말라 하는 것은 사랑이 우리의 삶에 중요한 거름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집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펴낸 함남식 시인은 <한비문학>으로 등단하여 현재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서정문학연구위원, 한국한비문학회 경북지부 회장, 시인과사색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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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비스, 피아니스트 임윤찬 싱가포르 리사이틀 포함한 여행 패키지 출시…2024 문화여행 프로젝트 본격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최근 K클래식 인기가 K팝 못지않다. 클래식 특성상 해외 무대에 오르는 일이 많아 '공연 간 김에 여행'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투어비스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리사이틀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여행지에서 공연을 보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공연지에서 여행을 즐기는 문화여행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2024년 6월 28일,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콘서트홀에서 임윤찬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윤찬은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며 클래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2024년 4월에 발매될 쇼팽 에튀드 음반은 선주문만으로 인기 상위권에 올랐고, 국내/해외 모든 공연의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6월 싱가포르 공연 티켓 역시 빠르게 매진됐지만, 투어비스에서는 예매가 가능했다. 단독 티켓이 아닌 공연 일정에 맞춰 해당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항공, 호텔, 명소 등이 포함된 3박 5일 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한 덕분이다. 해당 상품은 단독 티켓 판매에 비해 예약 속도는 느렸지만, 취소율은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낮았다. 이에 따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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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민통합발전위·재경익산향우회, 고향 방문 행사 진행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익산시민통합발전위원회(공동 이사장 박종완·이재호)와 재경익산시향우회(회장 이강욱)가 22일 고향 익산 방문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이종신 재경 익산향우회 사무총장의 안내로 서울을 출발한 이강욱 회장 등 향우회원은 오전에 금마 서동공원과 금마저수지 일대 투어를 진행했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익산시 망성면에 위치한 (주)하림 본사를 견학하고 익산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익산시민통합발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사)익산의병기념사업회와 (사)국민주권실천운동연합, (사)익산새노인운동본부,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 (사)익산시재향군인회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후에는 익산문화원 주관으로 축하 공연 및 만찬이 진행됐다. 박종완·이재호 공동 이사장은 "언제나 변함없는 이강욱 재경익산시향우회장님의 고향 사랑과 관심, 향우회원들의 고향 방문에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 주신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각계각층의 익산시민과 출향민들의 뜻을 모아 지역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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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소송 공개변론 시작…헌법재판소와 함께 국회도 주목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부의 기후대응 계획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헌법재판소의 공개변론이 헌법소원 제기 4년 1개월만에 열리면서 그간의 진행과정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3월 청소년기후행동 소속 활동가 19명이 이른바 ‘청소년 기후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유사 소송이 이어졌고, 헌재는 이 소송에 더해 △2021년 시민기후소송 △2022년 아기기후소송 △2023년 제1차 탄소중립기본계획 헌법소원 등 다른 기후소송 3건을 모두 병합해 지난 23일 진행했다. 헌법재판소가 4년 여만에 공개변론을 진행하면서 아시아 최초의 기후소송 공개변론으로 주목받게 되었는데, 그 배경으로 지난 해 국회 국정감사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시갑)은 2023년 10월 1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헌재가 기후소송과 관련해 소극적인 면을 보이고 있는데, (기후소송이 제기된 지) 3년 7개월 지났는데도 아직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확인이 안 된다”며 “헌재에서 3년이 넘은 이 사건에 대해 공개심리를 하든 결론을 내든 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종문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공감하며 "늦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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